[소셜 리크루팅]스타팅! 내이야기를 스펙으로 보지말라 Social Recruting

취업난이다. 취업준비생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학점·토익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 남들이 모두 갖춘 스펙 경쟁에서 혼자만 뒤처질 수 없어서다. 자격증·어학연수·봉사활동 등 스펙 항목 수도 늘어난다. 기업에 입사하려고 수많은 학생이 스펙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안고 간다. 점점 고학점, 높은 토익 점수가 당연시되면서 스펙도 상향 평준화됐다.


기업에서는 난처하다. 수만명의 구직자가 고스펙으로 무장해 찾아오지만 마땅한 인재가 없다. 숫자로 구직자를 평가하려니 `진짜 사람`을 찾지 못한다. 현장 업무에 투입하니 A학점도 만점 토익도 소용없다. 기본 인성도 갖추지 않은 사람이 허다하다. 구직자에게서는 스펙 숫자 외에 `사람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 재교육을 하는 비용도 만만찮다.

구직자도 구인 기업도 모두 곤란을 겪는 고용시장은 분명 왜곡됐다. 구직자에게 필요한 기업,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은 스펙보다 실력과 인성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찾아 나섰다. 스펙을 초월한 이야기. `스펙 타파 소셜리크루팅`이 대한민국 고용시장을 바꾼다.

`스펙 타파 소셜리크루팅(스타팅)`은 `세라(SERA)`형 인재를 발굴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고용 플랫폼이다.

세라형 인재는 나만의 스토리(Story)를 가지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Empathy) 사람이다. 힘든 시련을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는(Resilience), 남다른 능력으로 탁월함과 성취(Achievement)를 보여줄 수 있는 인재다.

스타팅 플랫폼은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꿈을 찾지 못하는 청년, 꿈이 있어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피해라고 전 의원은 생각했다. 장석호 연세대학교 융합비즈니스센터장이 기술적 지원에 나서 만들어진 스타팅은 왜곡된 대한민국 고용시장을 혁신할 미래 채용시스템이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현황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71.6%, 중소기업 62.3%가 구직자의 스펙보다는 인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펙 숫자로 볼 수 없는 `실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인성과 실력을 평가하고자 스타팅 플랫폼은 네 가지 평가 요소를 준비했다.

인재의 가치관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에세이`, 구직자 체험을 증거로 남긴 `포트폴리오`, 조직 적응력을 보기 위한 `팀 프로젝트`, 나만의 독창적 역량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개인 활동`을 평가한다. 각각 세라 평가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구직자 `이야기`를 읽는다.

6주 과정으로 이뤄진 스타팅 평가 프로세스는 실제 미션평가에 들어가기 전 진실서약서와 자가진단을 실시한다. 재능과 기질을 스스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4주 동안 `스토리`와 `오디션` 형태로 구직자가 원하는 꿈을 찾고 꿈을 실현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마지막 4주차에 팀 프로젝트를 끝내면 최종 인터뷰를 거쳐 최우수 구직자에게 시상한다.

단순히 공모전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전자신문과 교육콘텐츠 기업인 `남따라살지말기`가 준비한 구인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에 연결해준다. 잠재적 취업자를 양성하는 리크루팅 시스템인 셈이다.

평가는 자가평가, 다면평가, 정량평가, 정성평가로 구성됐다. 정성평가는 교수진과 교육공학 연구진으로 구성된 전문위원단이 직접 수행한다. 스타팅 플랫폼의 특징은 기업에서 직접 플랫폼에 들어와 구직자에게 미션을 출제하는 것이다. 이 미션은 참여 기업이 직접 평가해 해당 기업에 맞는 인재상을 찾도록 돕는다.

리크루팅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직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에세이 작성과 포트폴리오 구성, 미션 수행에 관련된 문서·이미지·동영상 파일을 온라인으로 제출해 평가받는다.

◇인터뷰-장석호 연세대 융합비즈니스센터장

“구직자 중에는 자신의 꿈과 실력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를 평가하고자 학점, 학벌, 토익 점수를 높이지만 이 스펙에는 `진짜 사람`이 없죠. 단군 이래 최고 스펙으로 무장한 구직자지만 회사 만족도는 30%밖에 안 됩니다.”

스타팅 플랫폼을 개발한 장석호 연세대 융합비즈니스센터장은 기업이 바라는 인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기업 인사시스템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인사 담당자가 소수다 보니 구직자를 다 만나볼 수 없다”며 “개량화된 데이터로 걸러낼 수밖에 없으니 뛰어난 스펙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들보다 독특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열심히 스펙을 쌓아 회사에 들어갔더니 회사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장 센터장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고유한 업무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기업에 다니는 선배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후배 직원을 잘 뽑는 것도 하나의 임무”라고 밝혔다.

인사 평가가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인력으로 움직이니 구직자의 리더십·열정·창의적 사고·인성 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장 센터장은 설명한다. 고용시장에서의 제약, 장 센터장은 이 제약을 풀어버리면 왜곡된 인력시장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존 프로세스를 바꿔야 합니다. IT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 방법이 됩니다. 구직자는 구직 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 자신을 보여주는 기회를 찾고 기업은 선배 직원을 활용해 진짜 필요한 후배를 자기 손으로 뽑게 하는 겁니다.”

스타팅 플랫폼에서는 새로운 고용프로세스를 제시했다. 구직자는 스펙을 배제하고 진짜 자신을 소셜네트워크상에 공유한다. 선배 직원은 직접 평가에 참여해 현장적합형 인재를 찾는다.

장 센터장은 “지금은 생소한 방식일지 모르겠지만 3년 뒤에는 대단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문화와 취업 문화를 바꾸고 나아가 적성과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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